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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瑜燁

Hwang YooYup

  • 비둘기 있는 집

鳩有家

Pigeon Hous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53×45.5㎝

(1990)

좌측 하단에 瑜

액자

추정가

  • KRW  1,000,000 ~ 2,500,000
  • USD   860 ~ 2,130
  • JPY     93,000 ~ 231,000

낙찰가

KRW 1,000,000

작품 상세 설명

황유엽의 예술세계는 이 작가가 걸어온 행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그 삶의 체험이 내재된 또 다른 그의 몸짓이라 할 수 있다. 거친 선과 둔탁한 마티에르 위로 격렬하게 때로는 그지없이 정겹게 묻어 나오는 심상 풍경의 어느 단편도 그의 삶의 흔적과 밀착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는 생명을 지닌 모든 것에 애정 어린 눈길을 돌리고, 삶 그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음미하려 한다. 인간과 동물의 일그러진 형상, 외면적으로 퍼져 나오는 강렬한 색조의 울림 가운데 작가의 다난했던 과거(전쟁의 체험), 역경을 딛고 일어선 현재, 미래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읽을 수 있다.

작가 소개

황유엽은 1916년 평남에서 출생하였고 6.25때 월남한 이후 창작미협전, 신상회전에 관여한 외에 6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國展)의 출품을 계기로 동 추천작가, 초대작가의 서열에 오른다. 그의 실질적인 작품 활동은 5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황유엽의 작품에는 ‘소(牛)’가 자주 등장한다. (중략) 오랜 농경사회를 거치면서 특히 한 국인에게는 소라고 하는 친근한 동반자, 주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추종자가 생겼다. 한 국의 소, 황소는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인성을 왜나 닮은 한국적 체질의 상징성을 고루 갖춘 우리 모두의 벗이다. 소 그림은 곧 지금은 자꾸만 사라져 가는 고향의 정서와 다름 아니다. 그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몸매, 강인성과 과묵함, 온갖 수모를 감내해 온 질긴 근성과 표정 깊은 슬픈 큰 눈망울, 그러면서도 몸 속 깊이 어디서 솟구쳐 나는지 모를 장대한 힘(에너지)의 묶음으로 자신 을 감싸며 우리의 농가를 지켜온 수문장이다. 소를 즐겨 그리는 화가 황유엽은 그래서인지 화가의 인품 가운데서도 소처럼 텁텁하고 강인한 일면이 풍겨 나온다. 소를 주제로 한 이 화가의 그림 어느 것이나 ‘망향’을 전제로 한 고향의식이 그 근저에 깔려 있다. 화가는 소라고 하는 매체를 통해 아련한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황소의 등허리에 얹혀 가는 목동들의 모습을 통해서, 혹은 여인과의 대비를 통해서도 나타 내 보인다. 단오 같은 명절날에 시골 씨름판에서 패자(獨者)인 주인을 기다리는 ‘현상 붙은 소’도 있다. 확대된 소의 초상은 더욱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