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뉴욕에 거주하며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판화가 황규백의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잠재해 있는 정감을 끌어낸다. 대체로 그의 작품은 자연형태를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혹은 구상의 수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자연주의자들이 재현하는 사실과는 다른 인감의 심리를 바탕으로 한 초현실적인 자연이다. 미국의 큐레이터 고든. W. 길키(Gordon W. Gilkey)는 황규백에 대해 "성품(性品)처럼 세련되면서도 차분한 부드러움을 나타내며 대지와 하늘, 그리고 인간의 정경(情景)을 표현하는 잔디밭 위의 자그마한 집, 꽃 등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부각하여 영원에의 희구를 시도하는 작가"라고 평한 바 있다. 상식의 선을 넘어 이질적인 사물들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함으로써 기묘한 매력을 창조해내는 황규백의 작품은 고도의 테크놀로지 속에서 획일화된 인간 정신에 꿈을 주고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