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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寅洙

Baek InSoo

  • 동아일보 만평 8폭병풍

東亞日報 漫評 八幅屛風

Eight-Fold Folding Screen with Dong-A Daily News Editorial Cartoon

종이에 사인펜
Marker on Paper

81×39㎝

병풍

7·8폭째 일부 손상

추정가

  • KRW  5,000,000 ~ 15,000,000
  • USD   3,690 ~ 11,070
  • JPY     561,000 ~ 1,681,000

낙찰가

유찰

작품 상세 설명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이 이끄는 신군부에 의한 서슬 퍼런 언론검열이 한창일 당시, 각 신문에 시사만화를 기고하던 화백들은 담당 기자에게 여러 개의 만화를 건네주면서 다음과 같은 당부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첫번째 만화는 무조건 삭제당하니, 가장 약한 것을 맨 먼저 집어넣고 점점 강도 높은 만화를 들이밀어라....”

마치 ‘금도끼 은도끼‘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해프닝은 군 검열관과 신문사 화백간의 팽팽한 긴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현란한 영상물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지금과 달리 볼거리에 굶주려하던 21년 전의 그 시절, 신문에 실린 네 칸과 한 칸짜리 시사만화는 대중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그들의 애환을 대변해 주어 사랑을 듬뿍 받았다. 또 시사만평의 이면에는 깊은 해학과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져 있어 독자들은 그를 통해 대리 만족을 얻기도 했다. 특히 계엄령 하의 억압적 상황에서 사전 언론통제가 가혹하게 진행되던 시절에는 글로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시사만화가 은유적으로 재치 있게 담아냄으로써 억눌린 시대의 숨통 역할을 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네 칸 연재만화를 ‘고바우‘의 김성환 화백과 계엄 후반부인 1980년 9월부터는 ‘나대로 선생‘의 이홍우 화백이 맡고 있었고 한 칸짜리 만평은 백인수 화백이 담당하고 있었다. 특히 백인수 화백은 자신의 만평이 계속 검열에 걸리자 검열관이 지겨워서 통과시켜줄 때까지 하루에 예닐곱 개의 만평을 그리기도 해 결국 검열관의 ‘항복‘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본 작품은 그 중 검열을 피하는 과정의 작품들이 담겨 있어 그 치열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작가 소개

현대 만화가로 출신지는 서울특별시이다. 경기공립중학교(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1958년부터 시사만화가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1963년부터 1997년 3월까지 34년간 동아일보에 시사만화 ‘동아희평(東亞戱評)’을 연재하였다. 34년 중 24년이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이었다. 엄혹했던 시절, 그는 신랄한 비판 정신과 고도의 풍자 정신으로 한 컷 만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대표적인 것이 1987년 1월 19일 자에 게재한 것으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때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 삽화를 그려 반향을 일으켰다. 깔끔하고 힘 있는 선과 적당한 명암을 활용한 개성 있는 화법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시사만화가의 자리에 올랐다.
1974년‧1982년‧1986년 3차례에 걸쳐 개인전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풍자인물화에도 일가를 이루었는데, 2001년 ‘21세기 한국을 빛낼 인물들’이란 주제로 1960년대 이후 정치‧경제 관련 인사 78명의 인물화를 그려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1986년 서울언론인클럽 만화상을 받았고, 1990년 서울시문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