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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밀러 Lilian May Miller

1895 ~ 1943

미국

판화

작가약력

  • 1895년 7월20일~1943년 1월11일. 일본 도쿄 출생의 미국 화가.

작가 소개

릴리안 밀러는 1895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가노파(狩野派) 화숙에 입문하면서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밀러는 근대 일본화풍의 수묵화와 수묵담채화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일본 화풍으로 한국을 그린 풍경화를 제2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하기도 했다.
1920년경 일본 다색 목판화 기술을 배워 일본화와 목판화 작품 활동을 병행하며 활동 분야를 넓혀갔다. 밀러는 한국의 풍속과 인물, 풍경에 주목하여 이를 소재로 본격적인 목판화 작품 제작과 판매 활동을 전개하였다. 작품에 나타나는 소재들은 전근대적인 한국의 모습을 한정적으로 보여준다. 동시대 일본에서 활동하던 서양인 신판화(新版畵, Shin-hanga) 작가 버사 럼(Bertha Lum)과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와 교유하며 영향을 주고받았다. 밀러는 이들을 경쟁자로 인식하여 이들의 작품과는 차별화되는 목판화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작품에 직접 디자인한 액자를 덧대거나 그림에 대한 글을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목판 조각과 인쇄 기술을 배워, 작가가 밑그림과 조각, 인쇄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자가 출판(self-publication)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며 독창성을 꾀하였다. 밀러는 스승이었던 시마다 보쿠센(島田 墨仙)을 비롯해 요시다 히로시(吉田 博), 도이 사이호(土居 彩畝) 등과 교류하며 그림을 배웠다. 밀러는 한국 주재 미총영사(美總領事)를 지내고 미국 외교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한 아버지의 인맥을 이용하여 사회적 영향력과 경제력을 가진 인사들과 친분을 맺어 이들과 후원관계를 형성하였다. 밀러의 후원자들은 일본에 거주하는 지인부터 미국의 아트 딜러나 수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다.
밀러의 목판화는 주제에 따라 한국의 인물·풍속과 풍경으로 분류된다. 인물·풍속 소재의 목판화는 1920년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제작하였으며 화풍에서는 버사 럼의 영향과 당시 협업하였던 인쇄 장인 니시무라 쿠마키치(西村 熊吉)와 조각 장인 마츠모트(松本)의 영향이 확인된다. 또한 에도·메이지 시대 우키요에 작가들의 작품을 참고하여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인물 도상의 연원은 근대기 유통되었던 사진엽서 속 전근대적(前近代的)이고 후진적인 한국 이미지에서 찾을 수 있다. 밀러는 목판화 작품과 이미지를 설명하는 글을 함께 보여주는 독특한 전시 방식을 취하였다. 풍경 소재의 목판화는 농촌 풍경이나 금강산이나 한강과 같은 명승지를 그린 작품으로 나누어진다. 1920년대 후반에 제작된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며 자가 출판 방식을 도입하면서 이전보다 독자적인 화풍을 구사하였다. 우키요에와 신판화, 사진, 일본화 등에서 자주 구현되었던 구성이나 표현기법을 차용해 이를 적절히 재구성한 양상을 보인다. 밀러는 근대 일본화풍으로 한국을 그린 <조선식정(朝鮮式亭)>과 <금강산(金剛山)> 두 작품을 1923년 제2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였다. 서양인 여류화가의 동양화부 출품은 출품 사실만으로도 화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조선식정>으로 입선하였다. 이는 밀러가 근대 한국 화단의 일본화풍 유행에 일조하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출처/위키백과, 김효영. <릴리안 메이 밀러의 생애와 작품 연구>. 2018. 이화여자대학교.

작가의 경매 작품

제 45회 여름경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