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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자코메티 Diego Giacometti

1902 ~ 1985

스위스

조소

작가약력

  • 스위스의 조각가·디자이너.

작가 소개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1901~1966)에게 바로 한 살 아래 동생 디에고(Diego)는 아주 중요한 존재였다. 거의 한 평생 형 알베르토의 헌신적인 조수이자 모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좁디좁은 8평짜리 작업실에서 디에고는 알베르토와 함께 생활하며 그의 작업을 도왔다.
디에고는 조각상의 철골을 만들고, 작업 중인 석고가 마르지 않도록 젖은 천으로 덮고, 청동 주물을 뜨는 등 온갖 잡다한 일을 했다. 가끔은 작품을 사러 오는 큐레이터나 화상을 상대하고 작품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일까지 도맡았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진 후 알베르토가 스위스 제네바로 몸을 피신해 있을 때에도 파리 작업실에 남아 작품들을 끝까지 지킨 것도 바로 디에고였다.
또 디에고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에게 매우 중요한 모델이기도 했다. 디에고는 말 그대로 수천, 수만 번 알베르토를 위해 모델을 섰다. 매우 예민하고 까다로워 모델에게 오랜 시간 부동자세를 요구하는 알베르토 성격상 디에고가 얼마나 고역을 겪었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작품 중에는 디에고를 모델로 한 작품이 가장 많다.
왜소한데다 팔만 길쭉해 외모는 초라했던 알베르토와 달리, 디에고는 잘생긴 얼굴이었다고 알려졌다. 알베르토는 물질적인 부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반면 디에고는 젊은 시절 꽤 방탕하게 놀아 부모와 형의 걱정거리가 됐다. 알베르토가 디에고를 조수로 삼은 것은 방황하는 동생을 붙잡아 두고 가까이에서 지켜보고자 했던 의도였다. 물론 디에고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조수이기도 했다.
디에고는 손재주가 좋아 그 자신도 뛰어난 조각가이자 가구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다. 그가 만든 조각상이나 가구를 보면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들과 닮은 듯 다른 느낌을 준다.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형태를 최소한으로만 남겨 깡마르고 거친 인간상을 주로 만들었는데, 시그니처나 다름 없는 이런 형상은 디에고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디에고는 동물 애호가로도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그의 조각상은 대부분 동물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형 알베르토가 주로 인간을 모델로 그리고 조각한 것과 상반되는 지점이다. 유명한 작품으로 ‘고양이 급사장(CHAT MAÎTRE D`HÔTEL·1967)’ 청동상이 있으며, 알베르토가 죽고 난 후 그가 마지막으로 손 보고 떠난 유작 ‘로타르 Ⅲ’에서 청동 주물을 떠 형 무덤 옆에 헌사했다. 자신의 형이 위대한 예술가가 될 것이라 한 번도 의심치 않았던 동생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알베르토 사후에 디에고 역시 위대한 조각가로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출처/위키트리

작가의 경매 작품

제 46회 장터경매